낙엽..
이제는 더 이상
느낌표도 물음표도 없다.
찍어야 할
마침표 하나.
다함없는 진실의
아낌없이 바쳐 쓴 한 줄의 시가
드디어 마침표를 기다리듯
나무는 지금 까마득히 높은 존재의 벼랑에
서 있다.
최선을 다하고
고개 숙여 기다리는 자의 빈손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빛과 향으로
이제는 神이 채워야 할 그의 공간,
생애를 바쳐 피워올린
꽃과 잎을 버리고 나무는
마침내
하늘을 향해 선다.
여백을 둔 채
긴 문장의 마지막 단어에 찍는
피어리어드.
- 오세영·시인,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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