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r Christophe Jacrot
"Tale of the rain" Bella Akhmadulina
‘소나기’ 와 ‘소 내기’
“하늘도 무심하지. 보름째 비 한 방울 안 내려주니….”
뙤약볕에 타들어 가는 하늘을 보며 농부는 애가 탔다.
“주인장, 한숨 그만 쉬구려. 오늘은 비가 오겠소이다.”
“아니, 하룻밤 재워 줬더니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누구 약 올리는 거요?”
결국 농부와 선비는 비가 오는가를 놓고 황소 한 마리를 걸었다.
오후가 되자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이내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다.
오늘날 여름철에 예기치 않게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고 부르는 것은
두 사람의 ‘소 내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나기는 여름철 한낮의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만들어진 소나기구름에서 내리는 비다.
좁은 지역에 잠시 동안 내리기 때문에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소나기가 ‘쇠등을 다툰다’고 했다.
소의 등을 경계로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는 소나기의 국지적 특성을 말한 것이다.
소나기는 예측이 매우 어렵다.
전쟁의 달인 제갈공명조차 낭패를 보았을 정도다.
공명은 ‘호로곡’에 유황과 염초를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위나라의 사마중달을 유인했다.
화공(火攻)작전에 걸려든 사마중달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느닷없이 소나기가 쏟아졌고
촉한을 부흥시키려던 공명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 줄기 소나기는 거대한 찜통으로 변한 도시의 열기를 단번에 식힌다.
소나기가 내리면 기온이 약5℃ 정도 내려간다. 냉방비용만으로도 천문학적 이득이다.
또 소나기가 내리면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데,
음이온이 증가하면 사람의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류머티즘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등 건강에 좋다.
소나기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윤초시네 증손녀와 소년의 사랑을 그린 황순원의 <소나기>나,
알퐁스 도데의 <별>에서
목동과 스테파네트의 순결한 만남이 소나기에서 비롯된 것도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소나기의 빗소리를 좋아한다.
소나기가 내릴 때면 베란다 창을 열고 소나기의 시원한 화음에 빠져든다.
‘오늘도 살아서 빗소리를 듣는 기쁨,
결코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은혜로운 비가
수억 만 개의 선을 그으며 몸 채로 떨어지고 있다'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읊조리며
생의 충만한 기쁨에 젖어든다.
그나 저나 내일 투표에 지장이 없도록 소나기는 내리지 말아야 할 텐데,,,.
나야 소나기보다 더한 것이 온다해도 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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