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구요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 속으로 눌러 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을 바라 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 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 자국만 남겨 놓고 흘러 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가 져도 나는 이별 때문에 서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꽃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 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 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 그림자 속에서 들려 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이 었던가요 내 발 끝을 마구 간지리던 그 잔 물결 들이 당신이 었던가요 온 종일 햇빛을 끌어 안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 따끈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 아, 바로 당신이 었던가요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오늘도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상념의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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