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창포49 2011. 1. 29. 03:10

 

 


The Dream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얀 국화가 피어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드링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