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설월이 만창한데 - 작자미상(作者未詳)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예리성(曳履聲 -신발을 끄는 소리) 아닌 줄을 판연(判然)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긘가 하노라 눈 쌓인 밤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창 가득히 비치고 있는데, 바람 소리까지 윙윙 들려 온다. 밖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바람 소리이지, 님이 나를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가 아닌 줄을 뻔히 알건마는, 그래도 하도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행여.. 님의 발자국 소리가 아닌가 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눈 덮인 겨울의 달밤에 님 생각이 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정서이리라. 예리성이 아닌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하도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그이인가 한다는 것이다. 바람 소리.. 그것과의 인연으로 생기는 자연의 소리, 인간으로서의 정을 바람 소리에 의탁할 만큼, 자연과 친밀한 사이가 되었구나. 님 향한 그립고 아쉬운 정을 이 자연의 소리로써 달랠 만한 경지에 도달한 이 사람은 분명 자연인이라 하겠다. 바람 소리에 문풍지가 운다. 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