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안내 / 류시화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푸쉬카프의 노천 찻집에 앉아 여행가이드북을 뒤적이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두가 말했다. "힌두스탄을 여행하면서 그까짓 안내 책자에 의지하지 말라. 신으로 하여금 그대의 여행을 인도하게 하라."
* 어디서 왔는가 / 류시화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내가 묻자, 남인도 케랄라에서 만난 사두가 말했다. "난 아무 데서도 안 왔소. 난 언제나 여기서 있었소. 그리고 난 아무 데로도 가지 않을 것이오." 그 말이 듣기 좋았다. 언제나 여기에 있었따는..... 늘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나 같은 여행자에게 그것은 잠언과도 같은 말이었다.
* 인생 수업 / 류시화
"내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북인도 심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묻자, 히말라야 산중의 강고트리로 가는 중인 고행승 사두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인생 수업을 받으러 온 학생들이라는 사실이지. 그것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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