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지도 아래 1828년 가을경부터 작곡하기 시작한 작품이 [론도 알 라 크라코비아크]와 [폴란드 민요에 의한 대환상곡]이었다. 쇼팽다운 화려한 피아니즘을 살린 이 두 작품은 모두 폴란드의 민속음악과 관련이 있다. 이 두 작품은 쇼팽의 민족주의적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폴로네즈와 마주르카를 시도했던 쇼팽은 이 두 작품에서 더욱 자유롭고 대규모의 형식 속에 폴란드 민족색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 [폴란드 민요에 의한 대환상곡]은 폴란드의 선율 3개를 주제로 하여 각 선율을 패러프레이즈풍으로 변주해 가는 형태의 곡으로 , 자유로운 구성 속에 청년 쇼팽의 개성이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다. 완성된 것은 1829년 3월경으 로 추측되며 이듬해인 1830년 자신의 집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함께 자신이 연주한 것이 처음인 듯하다. 이어 3월17일 바르샤뱌 국립극장의 고별 연주회에서 역시 2번 협주곡과 함께 자신의 연주로 공개 초연 되 었다. 지휘를 맡은 사람은 이 환상곡의 주제의 하나가 된 선율을 작곡한 카롤 쿠르핀스키(Karor Kurpinski, 1785-1857)였다. 쿠르핀스키는 폴란드 민족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특히 그의 오페라 와 관현악곡은 당시의 음악계에 큰 영항을 미쳤다. 쇼팽은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에 가진 고별 연주회(1830년 10월 11일)에서도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함께 이 작품을 연주했다.
곡은 서주와 3개의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서주는 라르고 논 트로포, A장조, 4/4박자. 오케스트라의 도입에 이어 피아노 가 칸타빌레의 선율을 녹턴풍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음형으로 쇼팽 협주곡의 느린악장과 비슷한 성격 을 가진다.
제1부는 안탄티노,A장조,6/8박자. 폴란드 민요[달은 이미지고]를 주제로 하고 있다. 피아니시모의 현의 반주위에 파아노가 주제를 연주한 뒤 관현악이 주제를 이어 받으면 피아노가 셋잇단 음표를 중심으로 그것을 장식하며 자유롭게 발전해 나간다.
제2부는 이 곡의 초연의 지휘를 맡았던 쿠르핀스키의 주제에 의한 곡. 알레그로토, f#단조, 2/4박자로 현의 반주위에 플 루트와 클라리넷이 주제를 제시한다. 피아노의 격렬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2/2 박자의 짧은 패시지를 거친 후, 렌토 콰지 아디지 오,2/4박자가 되어 주제를 연주하고 후반부는 몰토 피우 모소가 되어 극적인 전개가 펼쳐 진다.
제3부는 마주르카의 일종인 쿠야비아크에 의한 곡으로, 비바체, A장조, 3/4박자. 피아노가 연주하는 주제는 너무나도 분명한 민속 무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 주제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의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생동감 있게 진행된다. 초연 때 청중이 큰 갈채를 보냈다는 이 야기가 충분히 이해되는 멋진 피날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