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조병화

창포49 2018. 10. 30. 09:23

                   
                 




        + 낙엽 / 조병화

        세월의 패잔병처럼
        보도 위에 낙엽이 깔려 뒹굴고 있습니다

        나는 낙엽을 밟기가 안쓰러워
        조심조심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낙엽은 나를 보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me today you tomorrow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늦가을 낙엽은 지고 / 남낙현

        찬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늦가을 낙엽은 지고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다 떨군 나무는
        1년 동안 가꾸어온
        삶의 무게를 다 벗어던졌구나.

        이리 저리
        발 밑에 구르는 낙엽은
        누군가 이승에 벗어놓고 간
        햇살 한 줌
        그리움 한 줌
        슬픔 한 줌
        추억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