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잎의 여자 1 - 오규원

창포49 2010. 10. 29. 23:23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1편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기억해 (Piano & Violin) / various

 


오규원(吳圭原, 본명 : 오규옥 吳圭沃 1941년 ~ 2007년 )은 대한민국시인이자 교육자이다.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으며,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순례》,《사랑의 기교》,《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사랑의 감옥》 등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신경숙, 장석남, 하성란 등 제자 문인 46명이 그와의 추억과 인연을 회고한 ‘문학을 꿈꾸는 시절’(2002)을 회갑 기념문집으로 냈다.[1] 2008년에는 시인의 1주기에 맞춰 유고시집 《두두》가 출간되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