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창포49 2018. 1. 18. 20:21

              



Sway/ ANNE MAGILL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