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내가 죽거든 님이여

창포49 2017. 7. 15. 14:50

               


      내가 죽거든 님이여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님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오 내 머리 맡에 장미도 심지말고 그늘지는 사이프라스 나무도 심지 마오 내 위에 푸른 잔디를 퍼지게 하여 비와 이슬에 젖게 해 주오 그리고 기억 하려거든 기억 하소서 잊으려거든 잊으소서

      나는 그들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거나 눈보라가 몰아 쳐도 느끼지 못 하리이다 가슴아픈 듯 울어대는 나이팅게일의 울음 소리 아무리 울어도 듣지 못하리니 뜨지도 않고 저물지도 않는 황혼에 꿈을 꾸면서 어쩌면 그대의 기억이 날는지 어떠면 영영 잊을는지... = 크리스티나 로제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