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파주 화석정(花石亭) / 율곡이 8세 때 지은 시

창포49 2016. 7. 24. 21:13


임진강변 율곡 이이가 자주 들러 시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

이이는 어머니 신사임당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가문 덕수이씨 세거지는 지금의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그의 호 율곡은 여기서 유래했단다.

원래는 고려 말 길재(吉再)가 조선이 개국되자 벼슬을 버리고 귀향, 후학을 양성하던 곳.

폐허 되었다가 세종 25년에 율곡의 5대조 강평공 이명신(康平公 李明晨)이 정자를 세우고

이숙함이 화석정이라 명명하였다고. 지금의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

정자 안에는 율곡이 8세 때 지은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걸려 있다.



# 八歲賦詩(팔세부시) _ 율곡이 8세 때 화석정에서


林亭秋已晩 (임정추이만숲풀 속 정자에는 가을이 짙고

騷客意無窮 (소객의무궁)  시인의 시상은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하늘 닿은 물빛은 더욱 푸르고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마냥 붉어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山吐孤輪月 (산토고윤월)  산 위에는 둥근달 솟아오르고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강물은 바람결에 일렁이는데

塞鴻何處去 (색홍하처거)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聲斷暮雲中 (성단모운중)  날 저문 구름 속에 울음 끊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