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찔레꽃

창포49 2016. 6. 28. 15:33







찔레


- 문정희 -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뽀쪽한 가시로

꽃 속에 메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










'찔레꽃' 이연실이 부르고

이어지는 노래는 장사익의 '찔레꽃'입니다.









집 앞 공원에 한동안 흰색, 분홍색, 빨강색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지나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기만 하다가

엊그제서야 카메라를 들고 나가 보니

어느 새 거의  시들어 버리고... ㅋㅋ

찍을만 한 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흰색 찔레꽃이 더 빨리 시들어버린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화무 십일홍 花無十日紅 이라고 했던가요?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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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cello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