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작
- '마지막 문인화가'가 그린 수묵담채
- 맑은 달밤 배경 활짝 핀 매화 그려
- '마지막 문인화가'가 그린 수묵담채
- 맑은 달밤 배경 활짝 핀 매화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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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맑은 그림자여 맑은 그림자여, 달 밝고 인적 없는 야심한 밤에’(淸影淸影月明人靜夜深). 정작 화폭 중심에 드리운 매화 얘기는 없다. 차마 꺼내지 못해 묻어둔 건가. 월전 장우성(1912∼2015)은 말을 아낄 줄 아는 이였나 보다.
시(詩)·서(書)·화(畵)를 모두 갖춘 이 시대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는 그는 현대적 조형기법을 덧입힌 ‘신문인화’로도 이름이 높다. ‘야매’(1996)는 그중 전통의 깊이대로 그려낸 작품. 혼탁한 시어로 그림과 글씨를 훼손하지 않는 절제의 미학이 뚝뚝 떨어진다.
오는 5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미술관에서 여는 ‘사군자 다시 피우다’ 전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60×71㎝.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포스코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