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창포49 2016. 1. 31. 22:30

              

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친구야

 

내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내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싶다

살아감의 무게로

내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빈 집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옳거나 그른 것이 없다  

             

지혜로운 이는 옳거나 그른 것이 없다.
자신이 가는 길이 다른 길 보다
더 옳거나 더 나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남들보다 더 잘 수행해 나간다거나,
더 영적으로 성숙했다거나,
더 지혜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그 생각은
곧 영적인 미숙함을 드러내는 생각일 뿐이다.

아무리 타인들보다
더 옳고 바르고 청정한 길을 간다고 하더라도
그로인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폄하하는 마음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참된 길이 아니다.

선각자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
하나의 선택일 뿐임을 아는 것일 뿐이지,
남들이 선택한 것보다
더 나은 길이거나, 옳은 길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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