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80년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 등장하는 한 귀절입니다.
81년도에 "국풍 81"이라는 이벤트성 행사를 모방송국 주최로 거국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전두환대통령 정권이 의도적으로 만든 기획행사라고 말이 많았지요.
그 행사에서 이름을 알린 가수가 "이용"입니다.
이 노래는 시인이었던 작사가 박건호씨가 젊은시절 자신이 실연 당한 사연을 가사로 쓴 것입니다.
박건호 씨는 '시인'보다는 '작사가'로 유명세를 탔지요.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마시지 못하는 그가 소주 두 홉짜리 한 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성과 헤어지기로 한 날이었다고 합니다.
약간은 쌀쌀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대취했다는 것이지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주세요..."
그녀는 취한 박건호 씨를 버스에 태우며 안내양에게 이렇게 당부하였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려 버렸습니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달렸다지요.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지점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 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오던 길로 다시 뛰었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만들때는 "9월의 마지막 밤"이었는데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게 되었다지요.
당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 그리고 대중성 때문에
많이 따라 부르던 국민가요였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외국에서는 할로윈데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여러 분장으로 하고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아주 큰 명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