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문정희·시인, 1947-)
< Denean / Sundanc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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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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