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쿠쉬 >
지난 주 목요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으로 블라디미르 쿠쉬전을 보러 갔다.
친한 아우와 함께 사당역 근처에서 맛난 점심을 먹은 후 운동 삼아 예술의전당을 향해
걷기 시작했는데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우리의 데이트를 마냥 축복해 주는 것만
같았다.
작년 봄 시립미술관에서 천경자 화백의 전시회를 끝으로 거의 일 년 만에 찾는 전시회
고 보니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이런 전시회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감회가
새로웠다.
블라디미르 쿠쉬는 우리에겐 꽤 낯선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의 작품을 만나면 우리는 깜짝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인터넷이나 티브이,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우리는 이미 그의 많은 작품들을
접해왔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쿠쉬는 1965 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마악 시작
했던 초창기엔 인상파 화가인 폴 세잔의 영향을 받았으나 14 세 때부터 자신만의 화법
으로 초현실주의의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그는 뛰어난 상상력과 몽환적이
면서도 동화적인 표현에 인상주의의 기법을 결합해 공상적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장르
를 개척했다는데
미국 망명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메리칸 오디세이(American Odyssey)’전에서 환
상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
게 되었다고 한다.
< 작별의 키스 >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은 작품은 바로 <작별의 키스>였다.
해거름의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가 긴 입맞춤을 하고 있다.
모래사장엔 빈 배 하나 조용히 앉아 있고, 홍시처럼 붉은 하늘엔 여인의 빨갛고
도톰한 입술이 누군가에게 뜨거운 작별의 키스를 보낸다...고혹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 풍경에 내 마음은 이미 천길만길 무너져 내리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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