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설김삿갓. 若捨金剛景 / 금강산에서 경치를 빼 놓는다면|

창포49 2010. 8. 31. 21:41

 

 
 
 
28. 若捨金剛景 / 금강산에서 경치를 빼 놓는다면
 
 
김삿갓이 혼자서 萬物相 구경을 갔을 때는 奇奇 怪怪한
경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금강산에서 경치를 빼 놓는다면
      청산은 모두 뼈대만 남을 것이니
      그 후엔 나귀 탄 길손들
      흥이 없어 주저하겠네.
      若捨金剛景
      靑山皆骨餘
      其後騎驢客
      無興但躊躇

어느 가을날 석양 무렵에 한 누각에 올라서는
저물어 가는 가을 경치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긴 여름 다 지나고 가을이 가까운데
      삿갓 버선 벗어 놓고 다락에 다가오니
      물소리는 들을 지나 담 밑으로 흘러가고
      노을빛 물안개 자옥하여 인가를 둘러싸네.
      長夏居然近素秋
      脫巾抛襪步行樓
      波聲通野巡墻滴
      靄色和烟繞屋浮

      술 항아리 바닥나고 목은 상기 타는데
      시는 좀처럼 되지 않아 이맛살을 찌푸리오.
      그대여 비가와도 이대로 헤어지세
      집에 가 잠이 들면 꿈만은 그윽하리.
      酒到空壺生肺渴
      詩猶餘債上眉愁
      與君分手芭蕉雨
      應相歸家一夢幽


梅月堂 金時習은 금강산 절경이 너무도 감격스러워 시를 한 수도 짖지 못했다고 했으나,
김삿갓은 절경을 대할 때마다 시를 짓지 못하는 심경을 시로써 읊어 나갔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김삿갓이야말로 天稟的으로 詩魂을 타고 났던 시인이었는지 모른다. 

 

 

 

 

                                                                                              다음에 계속...
 
 
 

 

 나그네는어디로(하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