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쉰살 즈음에.....천상병

창포49 2014. 9. 10. 19:42

 

 

 

 

 

 

 

 

늙어 가는 것이 서러운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게 더 서럽다

 

내 나이 쉰살...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쉰, 마흔아홉, 마흔여덟, 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왠지 눈물이 난다

 

  - 천 상 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