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향기
- 꽃 피면 달 생각하고 - 이정보(李鼎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 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玩月長醉)하려노아름다운 꽃, 밝은 달을 보면 한잔 술을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술이라면 의당 벗과 더불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데에 멋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리운 것이 친한 벗인데 그 벗과 달 밝은 밤에 꽃 아래에서 한잔 건네면 더 부러울 것이 또 무엇이랴. 화조월석(花朝月夕)에 벗님네와 더불어 담론(談論)의 꽃을 피운다면 생각만 해도 쾌남아의 가슴 설레는 정경이 아닐 수 없다. 작자 미상의 이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시조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으니 비교하여 보자. 꽃피자 술이 익고 달밝자 벗이 왔네/ 이같이 좋은 때를 어이 그저 보낼소니/ 하물며 사미구(四美具)하니 장야취(長夜醉)를 하리라/ 꽃 피고 꽃 지는 봄날이 저렇게 가고 있다. 벗이여, 그리운 사람아.. 우리 생애 꽃 피고 술 익는 봄날은 잠간이다. * 4미(美)는 꽃, 술, 달, 벗을 가리키는 말이다. * 이정보(李鼎輔1693~1766):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 영조(英祖) 때에 이조판서, 대제학을 지냈으며, 젊어서 지평(持平)으로 있을 때에 탕평책(湯平策)을 반대하는 시무11조(時務 十一條)를 올려 파직된 적도 있다. 글씨와 한시에 능하였고, 시조 78수를 남긴 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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