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효(春曉:봄날 아침에)
맹호연(孟浩然)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봄 잠 노곤해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곳곳에서 새우는 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의 비바람 소리 요란턴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유난히 잔인했던 4월이 가고 오월이 되었다.
세월호침몰사건으로 인해 피어보지도 못한 학생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endif]-->
오늘 소개하는 시는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서예작품에서도 자주 보이는 편이다.
옛날부터 가는 봄을 안타까워하는[惜春] 사람들이 즐겨 읊조렸던 오언절구이다.
당나라의 맹호연이 비내리는 봄날에 날 새는 줄 모르고 단잠을 자다가
곳곳에서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잠을 깬다.
그는 비가 그친 아침에 보는 화창한 모습을 아름다운 시어로 묘사하고 있다.
덧없이 가 버릴 봄날을 아쉬워하며 정원으로 나가 피었던 꽃들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걱정하는 시인의 마음이
마지막 구에 담겨있다. 즉 간밤의 비바람으로 인해 떨어진 꽃잎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한 송이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시이다.
맹호연[孟浩然 689~740]
중국 성당(盛唐)의 시인으로 샹양[襄陽] 출신이다. 젊은시절 고향의 녹문산(鹿門山)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40살 무렵에 처음으로 장안(長安)에 나와 왕유(王維)․장구령(張九齡) 등과 교제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뒷날 좌천되어 형주(荊州)의 수령을 지내던 장구령의 청으로
그의 막료가 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사임하고 일생을 불우하게 보냈다. 왕유와 함께 <왕맹>이라고도
불리며 산수자연파의 시인으로 알려졌는데, 왕유가 자연의 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노래한 데 비하여,
그는 인간과 친화된 자연을 노래하였다. 저서로는 《맹호연집(전 4 권)》이 있다.
삼도헌의 한시산책 317(2014년 5월 1일 발송)
서예세상 삼도헌글방(http://cafe.daum.net/calli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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