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들이라 할 수 있는 [주제와 변주곡 Op.73], 4곡의 [발스-카프리스]중에서 2곡, 그리고 포레의 초기 작품으로 생상스에게 헌정된 [발라드 Op.19]와 녹턴에서 3곡을 발췌한 음반이다. 이 중에서 녹턴은 포레의 3시기로 나누어 지는 13곡의 녹턴 중에서 초, 중, 후기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각기 3곡이 수록되었다. 이 음반의 소개글 - 당대 최고의 바흐 연주자이면서 라모, 쿠프랭, 샤브리에, 라벨 그리고 얼마전 드뷔시까지 유연하면서도 프랑스적 위트와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연주로 프랑스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안젤라 휴이트'. 안젤라 휴이트는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곡가가의 진지하고 내성적인 부분을 세련되게 이끌어내면서도 포레의 음악을 완벽하게 즐기고 있다.- 창작 초기의 [제5번 Op.37](1884)은 쇼팽의 영향을 받은 시기로, 쇼팽의 녹턴에서 보이는 낭만적이고 명상적인 서정이 나타나는 창작 초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쇼팽의 성향을 느낄수 있는 초기 작품에서 중기로 향하는 과도기적 양상들이 나타나며 규모도 한층 커져있으며 다양한 화음, 잦은 전조, 반음계적 화성진행을 보이는 작품이다. 창작 중기에 작곡된 [제6번 Op.63](1894)은 한편의 발라드와 같으며 음악적으로나 현식적으로 성숙한 포레의 음악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곡은 매우 규모가 크며 가장 큰 특지은 빈번한 전조와 박자의 변화 그리고 자유로운 템포의 진행이다. 창작 후기의 가장 마지막 녹턴인 [제13번 Op.119](1921)는 그의 걸작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이 시기의 녹턴들은 고독과 절망을 전적으로 다룬 사색적인 비극시이다. 후기 작품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위법적 기법이 주를 이루며, 절제와 간결함 안에 하나의 결정체를 형성한다. 음악이 더욱 깊어지며 표현이 농축되고 음악 안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녹턴은 '밤의 신', '밤의 기도'라는 뜻의 어원을 가지고 있는 소품으로, 대개 조용하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특징을 갖고 있다. 낭만시대의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에 의해 1812년 처음 선을 보인 녹턴은 당시 리스트와 슈만을 포함해 많은 작곡가들이 필드의 영향으로 이 양식을 작곡하였지만 역사적으로 탁월한 위치까지 열어준 작곡가는 쇼팽이다. 쇼팽 이후에도 녹턴은 끊임없이 리스트, 멘델스존, 글라주노프, 메트너, 사티, 댕디, 뿔랑, 그리고 포레등에 의해서 지속적을 사랑 받는 양식으로 작곡되었다. 시대에 따라 녹턴은 론도나 변주곡의 주제로, 때론 협주곡이나 실내악곡의 한 악장을 장식하는 주제선율로 다양하게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되었다. 포레 또한 13개의 녹턴을 작곡하였는데, 쇼팽에게 영향을 받았으나, 그의 녹턴들은 반드시 몽상이나 밤에 의해 영감을 받은 감상을 표현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포레의 곡들은 서정적인 프랑스의 전통인 살롱음악의 흐름을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후기에는 동시에 열정적이거나 고독과 절망을 나타내며 매우 복잡하게 변화하며, 화성도 매우 근대적인 감각으로 처리된 그의 대표적인 피아노곡집이다. 그의 [13개의 뱃노래]와 같은 시기의 작품으로, 포레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1875년에 1번을 시작으로 1921년까지 번갈아 가며 작곡되었다. 약 50년이라는 긴 세월의 창작 활동기를 거치며 작곡 되었기에, 시대에 따른 작곡 기법의 변화를 보여주며, 포레의 음악적 변천사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녹턴의 시대적 구분 포레의 녹턴은 3시기로 구분지어 설명할 수 있다. 초기 작품은 1번에서 5번, 중기는 6번부터 8번, 마지막으로 후기는 9번부터 13번까지로 분류한다.
◈ 초기 녹턴은 제1번에서 5번까지의 작품으로, 필드와 쇼팽의 영향이 보이며, 낭만적 상념과 명상적 분위기, 따스한 회고의 정이 보여진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코다를 가진 A-B-A' 3부 형식을 따른다. 초기 작품중 [제3번, Op.33-3번]을 제외한 모든 곡의 B부분은 전후부 A A'와 달리 상대적으로 길이가 길며 속도와 조성도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화성에서는 3도와 관련된 화음(장·단·증3화음)을 빈번이 사용하였고, 7화음과 9화음, 나폴리 6화음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반음계적 진행을볼 수 있다..◈ 중기 녹턴은 녹턴 제6번에서 8번까지가 속한다. 초기 작품 이후 10여년 만에 쓰여 진 이 작품들은 포레의 발전된 특성들을 잘 보여주는 시기로 음악이 한층 복잡해지고 다양하게 확장되어졌다. 단순한 A-B-A'의 형식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을 보인다. B부분은 더욱 복잡한 구조를 보이는데 반해 A'부분은 간략해 졌고,앞의 A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작곡기법에 있어서 선법(mode)의 사용이 가장 큰 변화로 두드러지며, 초기의 화성들과 선법이 섞여서 풍부한 화성을 만들어 낸다. 중기에 포레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분산화음과 몰아치는 스케일을 많이 사용하였고, 선율의 모티브가 확실히 드러나며, 동형진행이 자주 보인다. ◈ 후기 녹턴은 제9번에서 13번까지의 작품들이다. 포레가 사회적으로는 음악원원장의 자리를 얻지만 음악가로서는 더 이상 귀가 들리지 않는 큰 고통을 겪는 1905년 이후에 내놓은 작품들이다. 이 시기의 녹턴들은 고독과 절망을 전적으로 다룬 사색적인 비극시이다. 이 녹턴들은 모두 단조로 되어있으며 초기와 중기에 나타났던 전형적인 녹턴의 스타일인 A-B-A의 3부분 형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이 시기에는 중기에서부터 나타나는 선법이나 화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인상주의의 온음음계의 사용이 보이고, 화음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대위법적 요소가 짙게 보여 지며 음악이 화려해지기 보다는 절제되고 간결해지는 마치 결정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