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2월의 숲 - 황지우

창포49 2012. 12. 10. 00:40

 

 

 

 

 

 

 

 

 

12월의 숲

 

황지우

 

 


눈 맞는 겨울나무숲에 가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連帶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숲은

木炭畵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숲은
聖者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 내리고
겨울나무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버리고
인근 산의 積雪量을 엿보는 겨울나무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

 

 

 

 

 

 

 

 

 


Sacred Space - Giles R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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