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내 속에 깊이깊이 잠든 그대가 흐르는 바람 저쪽에서 회오리치는 날은 누가 내 혼의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간다 비탈길 느릅나무에 불이 붙는다 넋을 박은 가로수에 불이 붙는다 산(山)의 이쪽, 대안의 푸른 욕망을 나부끼는 관목숲에 서서히 번져드는 불, 불길 드디어 산이 불타오르고 그대여, 산처럼 큰 정적이 불타는 10월 오후에 그대 미세한 음성이 불타고 있다 내 핏줄 어디에도 머무를 수 없고 내 혼 어디에도 채울 수 없는 누가 내 모든 어둠의 확을 열고 찬란한 불길을 오관에 켜고 있다 아아, 멀리서 진혼곡 같은 바람이 불산을 흔들고 있다 . . . 詩 / 고정희 |
'음악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로 연주하는 `내 가슴에 더 이상 느끼지 못하네` 外 / 엘리 나이 (0) | 2012.10.25 |
---|---|
리스트 편곡 슈만 `헌정` S 566 外 / 윤디 리 (0) | 2012.10.24 |
쇼팽 녹턴 No.11-19 / 마우리치오 폴리니 (0) | 2012.10.22 |
전설 外 비에니아프스키 / 막심 벤게로프 (0) | 2012.10.21 |
라흐마니노프 外 The Greatest Composer Plays His Music (0) | 201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