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랑의 Parabola -박인환

창포49 2013. 8. 19. 18:50

 

    사랑의 Parabola -박인환

     

    어제의 날개는 망각 속으로 갔다 부드러운 소리로 창을 두들기는 햇빛
    바람과 공포를
    밤에서 맨발로 오는 오늘의 사람
    떨리는 손으로 안개 낀 시간을 나는 지켰다
    희미한 등불을 던지고
    열지 못할 가슴의 문을 부쉈다
    새벽처럼 지금 행복하다
    주위의 혈액은 살아 있는 인간의 진실로 흐르고
    감정의 운하로 표류하던 나의 그림자는 지나간다
    내사랑아 너는 찬 기후에서 긴 행로를 시작했다.
    그러므로 폭풍우도 서슴지 않고
    참혹마저 무섭지 않다
    짧은 하루 허나 너와 나의 사랑의 포물선은
    권력 없는 지구 끝으로 오늘의 위치의 연장선이
    노래의 형식처럼 내일로
    자유로운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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