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미소 - 천상병
창포49
2019. 4. 30. 09:28
미소 - 천상병
1 입가 흐뭇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라기 외나무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발.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풀밭 길에서 입가 언덕에 맑은 웃음 몇 번인가는......
2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언덕에서 언덕으로 가기에는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지만,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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