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청허당에 날아든 배꽃 / 서산대사
창포49
2019. 1. 10. 10:24
배꽃 천만 조각이 맑고 빈 집에 날아드는데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소도 보이지 않네. 梨花千萬片 飛入淸虛院 木笛過前山 人牛俱不見 이화천만편 비입청허원 목저과전산 인우구불견 - 청허휴정(淸虛休靜) * 불교의 말씀은 언제나 그 격식이 있다. 이 선시(禪詩)도 얼핏 보기에 배꽃이 휘날리는 봄날의 모습과 목동이 소를 타고 피리를 불고 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선시(禪詩)가 갖추어야 할 격식과 깊은 내용을 분석보면 진공묘유(眞空妙有), 즉 묘유(妙有)와 진공(眞空), 진공(眞空)과 묘유(妙有)가 하나로 어우러진 중도(中道)를 아름답게 잘 나타내고 있는 선시(禪詩)다. 선천선지(禪天禪地)에 선화(禪花)가 휘날린다. 선(禪)의 하늘 선(禪)의 땅에 선(禪)의 꽃이 휘날린다. - 무비스님 / 장백산님 제공
- 감미로운 크래식소품 14 / 김일수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