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달빛 / 조민호
창포49
2018. 9. 18. 23:18
달빛 ... 조민호 늦은 귀가를 한다 발자국을 길위에 남기며 간다 홀로 걷는 골목길에서 와락 껴안는 그대는 강렬하게 비추이는 한줄기 잊었던 옛사랑이다 살면서 많은 것 잊었다 선잠에 깬 새벽녘 어린 시절 아스라한 너는 빗살무늬로 문살에 비추었다 손등을 간질이는 소리 없는 고백에 나는 사라진 너를 찾으며 한없이 울었다 늦은 밤 별똥비가 떨어지는 밤하늘에 그대는 등대로 비추고 있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그대 편지를 곱게 접어 품속에 수납해 놓았다 The End Of Autumn - Kevin Bluem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