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을 타고 싶어라 / 유안진 창포49 2018. 9. 5. 18:33 가을 타고 싶어라 / 유안진 벤치에 낙엽 두 장열이레 달처럼 삐뚜름 멀찍이 앉아젖었다 말라 가는 마지막 향기를 나누고 있다.가을 타는 남자와 그렇게 앉아 달빛에 젖은 옷이 별빛에 마를 때까지 사랑이나 행복과는 가당찮고 아득한남북통일이나 세계평화 환경재앙이나 혤리혜성을까닭 모를 기쁨으로 진지하게 들으며대책 없이 만족하며그것이 고백이라고 믿어 의심 없이그렇게 오묘하게 그렇게 감미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