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서정춘

창포49 2018. 8. 17. 14:11

              


그림 섭다리/화가 신창대


          첫사랑 / 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트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받아먹고 자지러지게 좋았다.

          여기, 간신히 늙어버린 춘봉이 입안에
          순금이 이름 아직 고여 있다.



그림 섭다리/화가 신창대


          첫사랑 / 정성수

          그 여자를 만났다.

          손도 못 내밀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참으로 오랜만이오.

          삼십 년 동안 생각해 낸 말은
          겨우
          그 한마디였다.

          몽매에도 그립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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