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Kipniss 5 月歌 · 소녀는 여인으로 / 유안진
보랏빛 라일락 진자주 모란의 꽃길 노랫길도 아카시아 들찔레의 숲길로 이어지니 소녀여 어느새 여인이 되었느냐 꽃등(燈) 찬란턴 꽃길이 끝나면 눈물어린 숲길이 열리게 마련인가 내 사랑 오월이여 소녀로 왔다가 여인으로 가는 이여
꽃피 펑펑 쏟던 우리 사랑도 비 맞아 키 크는 침묵의 숲이 되고 말았는가 외진 언덕 바위에 그냥 앉아서 긴 편지 아픈 사연 울어 외이느니 밤하늘 잔별을 헤어 적시느니 나도 이젠 휘파람 소년이 아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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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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