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법계가 내고향 / 의천 |

창포49 2017. 12. 18. 10:52

              




            

             海印森羅處 (해인삼라처)         풍랑이 쉰 바다 삼라만상 비추듯

             塵塵大道場 (진진대도장)         무수한 세계 바로 큰 도량이다

             我方傳敎急 (아방전교급)         나는 교(敎)를 전하기에 급하고

             君且坐禪忙 (군차좌선망)         그대 또한 참선하기 바쁘다


             得意應雙美 (득의응쌍미)         진의를 얻으면 두 가지 다 아름다우니

             隨情卽兩傷 (수정즉양상)         정에 매이면 둘을 다 잃는다

             圓融何取舍 (원융하취사)         원융함에 어찌 취사가 있나

             法界最吾鄕 (법계최오향)         법계가 바로 내 고향인 것을    


                                         - 義天 (의천)  - 高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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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설 - 한 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