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크랩] 채근담 32장 - 높은 지위(地位)는 위태롭다

창포49 2017. 11. 2. 09:52
      채근담(菜根譚)-전집
       

              
               32장 -[높은 지위(地位)는 위태롭다] 
              居卑而後 知登高之爲危 處晦而後 知向明之太露
              거비이후 지등고지위위 처회이후 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 知好動之過勞 養默而後 知多言之爲躁
              수정이후 지호동지과로 양묵이후 지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있어 보아야 
              높은 데 오르는 것이 위태로운 줄을 알고, 
              어두운 곳에 있어 보아야 
              밝은 곳으로 향하는 것이 
              너무 드러나는 것을 알게 된다.
              고요함을 지켜 본 후에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함이 
              너무 수고로운 줄을 알게 되고,
              침묵을 지켜 보아야 말 많은 것이 
              시끄러운 줄을 알게 된다.
               
                
                [해설]
              자연의 운행(運行)에도 
              그리고 인간의 생활에도 동(動)과 정(靜), 
              생(生)과 사(死)의 순환이 있다. 
              우리는 하루 동안에도 활동과 휴식, 
              사(死)와 재생(再生)의 리듬을 타며 살아가고 있다.
              구체적이고 창조적인 생활방법을 
              추구하고자 하면 
              리듬있는 사이클로 
              휴식과 내성(內省)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둥 혹은 
              실적이 떨어졌다는 둥의 말을 듣더라도 상관없다. 
              언뜻 보기에 
              죽은 것처럼 보이는 번데기가 
              고치 속에서 화려한 나비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마음 속에서 소록소록 용솟음쳐 오르는 것을 
              보다 명확한 이미지로 만들어 내고 
              다시 그것에게 
              형상을 줄수있는 것은 
              침잠(沈潛)과 정적속에서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높은 곳에 올라 본 연후에야 
              위태로움을 알 수 있고,
              너무 밝은 곳에 나아가면 
              몸둘 바를 모르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누구나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부지런히 뛰고 있다.
              떨어질 때에는 떨어지더라도 
              우선 오르고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서이다.
              조선 숙종(肅宗) 때 사람 
              김수항(金壽恒)의 집안은 벌열(閥閱)하기가 
              당대 으뜸이었다.
              김수항은 영의정을 지냈고, 
              그의 아들 김창집 역시 영의정을 지냈다.
              집안이 이렇게 벌열하자 
              또 다른 아들인 김창협, 김창흡, 김창업, 김창즙 등은 
              모두 뛰어난 자질을 갖고도 
              높은 벼슬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갖은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김창협(金昌協)은 
              숙종이 대재학(大提學)을 제수하자 
              상소하기를, 
              "저희 집안은 대대로 
              너무 화려한 벼슬을 많이 하여 
              위태로울 지경입니다."하고 사양하였다.
              김수항과 김창집은 
              자제들의 벼슬을 억제하기에 이처럼 힘썼으나 
              그 두 사람은 마침내 
              사약을 받고 죽는 비운을 겪었던 것이다.
              *
              벌열(閥閱):
              나라에 공로가 많고 벼슬 경력이 많음, 
              또는 그런 집안.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오겟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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