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백일홍 지다/정황수

창포49 2017. 8. 25. 20:36

              

 



 



백일홍 지다


정황수

자근대는 얼굴 하나 볼 붉히는 속삭임에

꿈결인가 휘휘 졌다 화들짝한 느낌표가

해거름 이운 햇살 타고 하롱하롱 떨어지나


단조(短調)로만 채운 음계 60년을 뒤흔들고

무소식에 숨 막히어 해진 가슴 멍울져도

깊어서 늘 저려오는

이산(離散)의 헛된 꿈아


흩날리는 꽃비 맞아 스산스레 아픈 바람

자미궁에 움츠린 채 빈 하늘만 바라보는

목 붉은 굵은 눈물이

주름골에 몯혀있다주름 골에 묻혀있다.





*Missin' You / Ma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