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말, 저금, 하늘 / 시바다도요(100세시인)|

창포49 2017. 6. 21. 22:59

              


 


사진/Evening Bell - Sheila Ryan

 

 

* 말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 시바타 도요, 

100세에 발간한 시집, 약해지지마 중에서

 

Evening Bell - Sheila R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