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풍경 ... 도종환|

창포49 2017. 4. 21. 18:06

              

 

 

 

 

 

 

 

 

 

 

 

 

풍경 ... 도종환

 

 

 

이름없는 언덕에 기대어 한 세월 살았네


한 해에 절반쯤은 황량한 풍경과 살았네


꽃은 왔다가 순식간에 가버리고


특별할 게 없는 날이 오래 곁에 있었네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풍경을 견딜 수 있었을까


특별하지 않은 세월을 특별히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많은 들꽃 중에 한 송이 꽃일 뿐인


너를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Forsyth Pond - John O.Hurley & Mar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