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창포49 2017. 4. 7. 20:42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Anna's theme 외 2곡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