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백련사 / 성심 화평|

창포49 2017. 2. 17. 21:44

              


    家庭 有個眞佛 日用 有種眞道 人能誠心和氣
    가정 유개진불 일용 유종진도 인능성심화기
    愉色婉言 使父母兄弟間 形骸而釋 意氣交流
    유색완언 사부모형제간 형해이석 의기교류
    勝於調息觀心萬倍矣
    승어조식관심만배의
      집안에 참 부처가 있고, 일상 속에 참다운 도가 있는 법이다.
      사람이 능히 성실한 마음과 화평한 기운을 지니고서
      밝은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써 부모형제가 한몸같이 뜻을 통하게 하면,
      바르게 참선을 하는 것보다 만배나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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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시(白蓮寺詩) / 성임(成任)

       

       

      화발엄풍삭설중(花發嚴風朔雪中)

      심홍만수사문동(深紅萬樹寺門東)

      사시독점삼춘색(四時獨占三春色)

      조물어금각말공(造物於今却未公)

       

       

      꽃이 눈 쌓였던 땅 찬바람 끝에 피어나니

      절 동쪽 산 온통 진홍빛이로다.

      삼춘의 풍광이 사계절을 독점하다니

      조물주도 여기엔 공정치 못한가!

       

      〈신증동국여지승람〉권37에 소개되고 있는 성임(成任 1421~1484)의 시다.

      문장도 빼어나고 글씨도 잘 써서 경복궁의 전각 편액과 왕실의 사경 등에 솜씨를 발휘했다.

      백련사 동백의 붉은 빛에 얼마나 매료되었는지

      ‘삼춘의 풍광이 사계절을 독점한다’는 표현을 했을까?

      그도 모자라 조물주도 어쩔 수 없이 불공정하다고 단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