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고독 / 릴케
창포49
2016. 10. 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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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 릴케 고독은 비와 같다. 저녁을 향해 바다에서 올라와 멀리 떨어진 평야에서 언제나 적적한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하여 비로소 도시 위에 떨어진다. 밤도 낮도 아닌 시간에 비는 내린다. 모든 골목이 아침을 향할 때, 아무 것도 찾지 못한 육체와 육체가 실망하고 슬프게 헤어져 갈 때, 그리고 시새우는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침대에서 잠자야 할 때, 그때 고독은 강물 되어 흐른다…….
- 운천/수영님 제공
1
수천년을 거슬러 올라기도
옛날이 아니요.
수만년을 앞으로 나아가도
항상 지금이다.2
나와 남이 똑같기를 바라지 말라.
내 마음도 매순간 변하는데 어떻게
남의 마음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가.
남이 잘못한 일로 인하여 속상해 하지말라.
남의 잘못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속상한 것이다.3
바다가 모든 강에서 흘러오는 만가지
맛의 물을 다 받아들임과 같이
용광로가 온갖 잡철을 다 받아들여
붉게 끓어오르는 것과 같이
일체 경계를 하나도 남김없이 다 자성에
내려놓은 것을 청정한 마음이라 한다.
- 육조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