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철원 매월대폭포(梅月臺瀑布)
복계산 기슭 595m 산정에 40m 높이 깎아 세운 층암절벽 매월대.
매월당 김시습이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강개하여 관직을 버리고 은거.
그 후 이 바위를 김시습의 호를 빌어 매월대라 불렀단다.
김시습의 토굴과 암반 위 아홉 선비가 새겨놓은
바둑판을 못 찾아봐 매우 유감이다.
매월대에서 1km 동쪽 매월대폭포를 찾았다.
폭포에서 400m 더 올라 노송쉼터에서 매월대를 바라볼 뿐...
~
# 晝景(주경) 한낮 _ 김시습
天際彤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
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 인간세상 유월은 바쁘고도 무더우니
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 산 속에서 푸른 물 베개한 줄을 누가 믿어줄까
# 煮茶(자다) 차를 달이며 (2) _ 김시습
自怪生來厭俗塵(자괴생래염속진) : 나면서 풍진 세상 스스로 괴이하게 여겨
入門題鳳已經春(입문제봉이경춘) : 문에 들어가 봉(鳳)자를 쓰니 이미 청춘 다지나갔다
煮茶黃葉君知否(자다황엽군지부) : 달이는 누런 찻잎 그대는 알까
却恐題詩洩隱淪(각공제시설은륜) : 시 짓다가 숨어사는 일 누설될까 오히려 두렵다
*매월당은 완벽한 차인이었다.
# 寄友(기우) 친구에게 (2) _ 김시습
爲因生事無閑暇 (위인생사무한가) : 살아가는 일로 한가할 때가 없어
孤負尋雲結社期 (고부심운결사기) : 구름 찾아 결사하는 기약을 홀로 저버렸다
走殺紅塵何日了 (주살홍진하일료) : 달려가 세상풍진 없애는 일 어느 때나 다할까
碧山回首不勝思 (벽산회수불승사) : 푸른 산을 돌아보니 그대 생각 못잊겠구나
# 乍晴乍雨(사청사우) 개었다가 비 왔다가 _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 訪隱者(방은자) 은자를 찾아 (1) _ 김시습
白石蒼藤一逕深(백석창등일경심)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 길 깊숙이 나 있고
三椽茅屋在松陰(삼연모옥재송음) :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 개 걸친 작은 띳집이 보인다
紛紜世上無窮爭(분운세상무궁쟁) : 분분한 세상살이 끝없는 싸움
不入伊家一寸心(불입이가일촌심) : 한 치 작은 그 집엔 들어가지 않으리라
# 感懷(감회) _ 김시습
事事不如意(사사불여의) :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愁邊醉復醒(수변취부성) : 시름 속에 취했다가 다시 깨노라
一身如過鳥(일신여과조) : 새가 날아가듯 내 이 몸은 덧없고
百計似浮萍(백계사부평) : 그 많던 계획도 마름풀잎처럼 떠버렸네
經事莫饜腹(경사막염복) : 지나간 일을 뱃속에 너무 채우지 말게
才名空苦形(재명공고형) : 재주와 이름은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네
唯思高枕睡(유사고침수) : 베개 높이 베고서 잠잘 생각이나 하리니
更載夢虞庭(갱재몽우정) : 꿈에나 순임금 만나 말을 나눠 보리라.
/ daum
/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