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먼 후일 - 오세영|

창포49 2016. 5. 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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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 오세영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나 이제 아무데서나

쉬어야겠다.

 

동백꽃 없어도 좋으리,

해당화 없어도 좋으리,

흐린 수평선 너머 아득한 봄하늘 다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나 이제 아무나와

그리움 풀어야겠다.

 

갈매기 없어도 좋으리,

동박새 없어도 좋으리.

은빛 가물거리는 파도 너머 지는 노을 다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

가까운 포구가 아니라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먼 후일 먼 하늘에 배를 대듯이.

  

 

<Spring Waltz - Chop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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