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후일 - 오세영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나 이제 아무데서나 쉬어야겠다. 동백꽃 없어도 좋으리, 해당화 없어도 좋으리, 흐린 수평선 너머 아득한 봄하늘 다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나 이제 아무나와 그리움 풀어야겠다. 갈매기 없어도 좋으리, 동박새 없어도 좋으리. 은빛 가물거리는 파도 너머 지는 노을 다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면…… 가까운 포구가 아니라 먼 항구에 배를 대듯이 먼 후일 먼 하늘에 배를 대듯이.
<Spring Waltz - Chop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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