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달성 태고정(太古亭) / 사육신 박팽년의 후손이 유지되었다니...

창포49 2016. 4. 16. 22:35

 

사육신 중 후손이 유지된 분이 박팽년과 하위지 이라는데,

이중 박팽년(朴彭年 1417~1456)의 사연이 완전 소설 같다.

당시 삼족을 멸할 때 박팽년의 둘째 아들 박순의 아내가 임신 상태로

대구 감영의 관비로 내려왔는데. 같은 감영 내 여종 하나가 역시 임신 중이었다.

박팽년의 며느리는 아들을 낳고, 여종은 딸을 낳고... 이 둘은 서로 바꾸어 길러졌다.

아이의 정체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체 외조부의 손에 길러지고 성종 대에 사면을 받게 되니

이때 자신의 이름을 박일산(朴壹珊)으로 바꾸고 충청도 회덕 땅을 떠나 이곳 대구

달성산속 묘골로 옮겨 순천박씨의 입향조가 되었고, 지금은 집성촌 묘골마을이다.

태고정, 도곡재, 삼가헌, 하엽정 등을 살피며 뒷산에 오르니 낙동강이 유유하다.

 

- 태고정(太古亭) -

박팽년을 기리는 정자, 일명 일시루(一是樓)’

1479(성종10) 박팽년의 손자 일산(壹珊)이 건립.

대청에 걸린 치찰사 윤두수의 한시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다.

一是樓의 뜻은 모든 것은 본시 하나이다즉 옳은 것은 오직 하나 뿐이라는 의미이고,

太古 또한 아주 오랜 옛날 옳은 것만을 위해서 산다는 뜻이라고.


# 박팽년의 시조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이시랴

    *까마귀는 세조, 야광명월은 폐위된 단종...

 

# 죽기 전에 남긴 박팽년의 시조 한 수.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금()이 남녀

옥출곤강(玉出崑崗)이라 한들 뫼마다 옥()이 날쏜야.

암으리 사랑(思郞)이 중()타 한들 님님마다 좃츨야.

    * 금생여수(金生麗水) : 금은 아름다운 물에서 나옴.

    * 옥출곤강(玉出崑崗) : 곤강은 옥이 나는 산.

    * 남녀 : 나며

    * 날쏜야 : 나겠느냐, 날 것이냐.

    * 암으리 : 아무리

    * 좃츨야 : 쫓으랴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 638 (묘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