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월 / 도종환| 창포49 2015. 5. 22. 21:54 세 월 / 도 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가을 오면 여름 잊듯그렇게 살라 한다.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하루 한낮 개울가 돌 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