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꽃이 활짝 핀 아몬드나무] 고호
창포49
2015. 1. 3. 02:15
Branches with Almond Blossom
February, 1890 Vinccnt van Gogh
Oil on canvas (73.5 x 92 cm )
Van Gogh Museum (Netherlands)
1890년 1월 31일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발작 증세를 거듭하고 있던 고흐에게
동생 테오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형이 또다시 앓아누웠다고 소식 들었어.
불쌍한 형,
이번에도 빨리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집사람이 힘든 시간을 넘기고 아주 건강하고 눈이 파란 아이를 낳았어.
형처럼 강직하고 용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이의 이름을
형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 부를 거야."
[꽃이 활짝 핀 아몬드나무] 를 그려 보내며 조카의 탄생을 축하했다.
절망으로 뒤틀린 고목 가지들과 톡톡 피어나는 꽃의 발랄한 대비는
병든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조카의 탄생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고흐는 동생 부부의 방을 장식하도록 아이의 눈동자 색을 따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몬드 꽃이 활짝 핀 그림을 그렸다.
평생 독신이었던 고흐가 가정을 꾸린 동생에 대한 애정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한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그대로 화폭에 옮겼던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려는 고흐의 행동을 통해 또 한 번 그의
따뜻한 인간적인 성품을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