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42m이다. 경주 남산 동쪽
기슭 암석에 깊이 0.6m의 감실(龕室)을 파고 거기에 불상을 높이
새긴 마애불(磨崖佛)로, 중국에서 유행하던 마애석불
(磨崖石佛) 같은 것이다.
이 불상이 조성된 이후 계곡을 부처 골짜기[佛谷]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단정한 자세에 얼굴은 둥글고 아미를 약간 숙였으며, 알맞은
양감(量感)에 도드라진 눈, 깊이 팬 입가 등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머리는 두건을 귀까지 덮어쓴 것 같아 후대의 나한상(羅漢像)의 불상과
유사하지만, 얕은 육계(肉몲), 부드러운 굴곡 등은
큰차이가 있다. 반듯한 양 어깨에 걸친
상의는 길게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으며, 광배(光背)는 없다. 보살적인 인상이 짙으며 부은 듯한 눈,
삼도(三道) 없는 목은 고식(古式) 불상의 특징과 유사하다.
전체적으로 번지는 인상은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경주 남산에 있는 신라 석불 중 가장 오래된 석불로, 조성연대는 삼국시대로
짐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