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크랩] 한시 - 뭉게구름 /김병연(金炳淵) 창포49 2014. 8. 9. 15:28 한시의 산책 - 뭉게구름 - 김병연(金炳淵),하운다기봉(夏雲多奇峯) 一峯二峯三四峯 五峯六峯七八峯 일봉이봉삼사봉 오봉육봉칠팔봉 須臾更作千萬峯 九萬長天都是峯 수유경작천만봉 구만장천도시봉 한 봉우리 두 봉우리 다시 서너 봉우리 다섯 봉 여섯 봉 일고 여덟 봉우리 잠깐만에 다시금 천만 봉이 생겨나 구만리 긴 하늘이 온통 봉우리로다 김삿갓 다운 재치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여름날 버섯처럼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이 하늘 위에 순식간에 묏부리들을 만들어 놓는다. 저편에서 한 두 봉우리가 피어나는가 싶더니, 잠깐 사이에 다섯 여섯을 지나 열 개 백 개를 넘어 이루 헤일 수 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피어나는 산 봉우리가 피어나는 꽃 봉오리 같다. 여기도 저기도 하며 눈이 바쁜 사이에 어느새 구만리 긴 하늘엔 아마득한 히말라야 산맥 하나가 턱 걸쳐져 있다. * 김병연(金炳淵 1807~1863) 자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 속칭 김삿갓(金笠). 조부인 선천 부사(宣川府史)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의 난(亂)에 항복하여 가문이 적몰된 것에 굴욕을 느껴, 죽장에 삿갓 차림으로 각지를 방랑하며, 해학과 풍자의 많은 시작품을 남겼다. <김립시집>이 있다. 출처 : banyane글쓴이 : 청담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