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시조 -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 색(李穡) 창포49 2014. 3. 24. 19:57 시조의 향기 -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 색(李穡)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흘에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흰눈이 거의 다 녹아 없어진 골짜기에 험한 먹구름만 뭉게뭉게 끼었구나. 그런데, 나를 반겨 줄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어 있는가? 해 저무는 석양녘에 혼자 외로이 서 있어 갈 곳을 몰라 하노라. 충신과 지사들(백설. 매화)이 몰락하고 간신들(구름)이 들끓는, 나라가 기울어 가는 이 판국에 몸둘 곳을 몰라 하는 지은이의 심정을 이렇게 읊은 것이다. 고려의 500년 사직은 무너져 내리고 이성계 일파의 신흥 세력은 이미 개국의 길을 달리고 있는데, 이 판국에 갈 곳 몰라 하는 지은이의 심정이야말로 `착잡함` 바로 그것일 것이다. 지은이의 감회가 참으로 절실하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감회가 샘솟는다. 이심전심이라 해도 좋다. 요즘 kbs 역사드라마 `정도전`에서 그 당시 고려의 상황을 본다. * 이 색(李穡1328~1396): 고려말의 문신, 삼은(三隱)의 한 사람. 자 영숙(潁叔). 호 목은(牧隱). 본관 한산(韓山). 정당문학(政堂文學). 판문하부사(判門下府事) 등 역임. 문하에 권근(權近), 김종직(金宗直), 변계량(卞季良) 등을 배출하여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게 했다. 저서에는 <목은문고(文藁)> <목은시고(詩藁)> 등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靖). 맨위로 아래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