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Concerto in F major, Op.9 No.10
알비노니 / 바이올린 협주곡
Tomaso Giovanni Albinoni 1671~1751
Felix Ayo, Violin & Cond / I Musici
알비노니
바이올린 협주곡 (Violin Concerto in F major, Op.9 No.10)
I Musici
I. Allegro
II. Adagio
I Musici, 1997. 8. 12
Felix Ayo, Violin & Cond
Lucio Buccarella, Double bass
Maria Teresa Garatti, Cembalo
Heinz Holliger & Maurice Bourgue, Oboe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푸르고도 여린
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저속에 항거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앞서서 떠나가야 할
섧게도 빛나는 외로운 안행--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안행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우리 마지막 ---국화꽃이 있던 자리,
올해 또 새것이 자넬 달래 일어나려고
백로는 상강으로 우릴내리 모네.
오게
지금은 가다듬어진 구름.
헤매고 뒹굴다가 가다듬어진 구름은.
이제는 양귀비의 피비린내 나는 사연으로는 우릴 가로막지 않고,
휘영청한 개벽은 또 한번 뒷문으로부터
우릴 다지려
아침마다 그 서리 묻은 얼굴들을 추켜들 때일세.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푸르고도 여린
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가을에 / 서정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