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한겨울 날씨가 요즈음 참으로 매섭습니다..이렇게 추운 날이면 생각나는 옛님 최북 화가님 만나뵈올까합니다..
일모창산원(日暮蒼山遠) 날이 저물어 푸르른 산은 먼데 //
천한백옥빈(天寒白屋貧) 차가운 하늘 밑 시골집이 쓸쓸하네 // 시문문견폐(紫門聞犬吠) 사립문에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사람 // 당나라 시인 유장경의 눈보라 휘몰아치는 부용산에
머물면서 쓴 시가 이 추운 겨울날 그해 겨울 옛님의 느낌 상상의 나래를 펴 봅니다..
당나라 시인 유장경 < 劉長卿 ..709-786 >이 ~~한겨울에 눈을 만나 부용산에 머물며
< 逢雪宿芙蓉山 >~~많은 눈 폭설에 발이 묶인 그는 하룻밤을 부용산 허름한 초가집에 나그네 되어 묵으면서 지은 시 한수 세찬 눈보라
방 안에 있어도 이렇게 추울수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들지 못하는데 ~~ 산속 깊은밤 아니 왠일인가 ? 컹컹대며 사납게 개 짖어대니 그
누가 길손이 지나간단말인가 ?? 조선시대 화가 최북 < 崔北..1712-1786 >이 유장경의 저 맨위 옛시에서 마지막 시구
<풍설야귀인>만을 인용하여 그린것으로 나무가 뽑히고 부러질만큼 세찬 눈보라에 지팡이 짚은 꾸부정한 나그네 길손 뒤따르는 몸종과
종종걸음으로 부지런히 초가집 앞을 걸어가고 있지요..개가 컹컹 소리내며 사납게 짖어대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않고말이지요..짖거나말거나 내 지금
갈길 바쁘니 ~~
가만히 옛그림 들여다 보고 있자니 이 그림 그리신 조선시대 최북님의 마음 자기자신을 표현한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자존심 강한 가난하고 초라하고 병들고 늙은 몸 아무 쓸모없는 사람으로 변해져 버린 어쩜 이리도 황량하고 위태위태 부러질듯한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풀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수없는 긴박함 그래도 가만 있을수는 없으니 어서 세찬 이 눈보라를 피해 어서어서 가자꾸나
~~ 손톱끝에 먹물 찍어 그린 이그림 생생한 현장감 ~~ 아아~~입이 쩌~억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옛날 조선시대 영.정조 임금 당시를 살다간 문인 신광수가 묘사한 화가 최북의 열악한 가정환경은 한마디로 거지나
다름없군요.. 불우한 환경 가난 그러면서도 자존심 강하고 곧은 심성이었는데 그의 말로는 정말 비참했네요..어찌 이지경이 될줄이야 ~~
한양 서울에서 그림 파는 최북 오막살이 신세에 네벽 모두 텅비었네..유리 안경 하나에 나무 필통 옆에 두고 하루종일 문 닫고
산수화 그리네..아침에 그림 한폭 팔아 끼니 때우고 저녁에 한폭 팔아 저녁 밥상을 차리네.. 날은 추운데 낡고 헤진 담요 한장 손님
앉히네..사립문 앞 작은 외나무 다리 눈 가득 쌓여 있네 .. 열흘을 굶다가 그림 한폭 팔아 크게 술 취해 밤길 걷다 한양 도성 동대문 가까이
성곽 돌담장 한 모퉁이에 쓰러져 누워 잠자다 동사하였네.. 에고고 ~~ 가여운지고 ~~슬프고 애틋하고 이렇게 눈물겨울수가 ~~에고고~~남겨진
가족 한사람없는~~
전라도 무주에서 출생한 그의 호 호생관 < 毫生館 > 최북은 조선 후기 전국의 명승 산천을
찾아 직접 화폭에 담는 진경산수화를 잘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였네요..보고 계시는 여기 겨울 사진들은 디카로 찍은 겨울 북한산
풍경이랍니다..예쁘게 보아주세요..
경주 최씨의 후손으로 특이한 기행과 술 좀 마셨다하면 주사가 보통은 아니었던것같습니다.. 술버릇이
고약하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한사람 한사람 자꾸 그를 멀리하게 되니 외로운 처지 호생관 칠칠이 최북이었네요..
언젠가 하루는 금강산 구룡연을 구경하고 황홀한 풍경 즐거움에 ~~말술을 마시고 취해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천하명인 나 최북~~ 천하명산에서 마땅히 죽어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큰소리로 떠들더니 마침내 물속에 풍덩 죽으려 뛰어드는
팔푼이짓~~에고고 님이시여 ~~
어느날엔가 또 하루는 그림을 파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스스로 자기 오른쪽 눈 하나를 송곳으로 찔러 피
흘리더니 평생 애꾸로 안경을 끼고 그림을 그리는 과격하고 특이한 그의 성격 문제 많은 광기 있는 화가 최북이기도했네요..
오막살이 초가집 그의 집에서 홀로 방안에 틀어 박혀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시 쓰고 말술을 좋아하니 어떤
여자가 붙어 살아줄리 만무하였겠지요..게다가 특이한 성격에 망나니짓 싸움과 시비가 잘 붙으니 그 어떤 여인이 그의 곁에 있을수 있었겠는가 ??
에고고 ~~최북님아 ~~ 술 한동이 짊어 지고 님의 집 갈터이니 말술 주거니 받거니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어 보십시다..멋진 산수화 한두점도
살까하오만 ~~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柴門聞犬吠 風雪夜歸人 // (일모창산원 천한백옥빈 시문문견폐 풍설야귀인) // 날은
저물고 푸른 산 아득한데 찬 하늘 눈 덮인 집은 쓸쓸하기만 하네 사립문 밖엔 개 짖는 소리 들리고 눈보라는 치는 밤 길손은 돌아가네 중국 당나라
유장경의 시 ~~봉설숙부용산주인 < 逢雪宿芙蓉山主人 > 절절합니다..
일모창산원(日暮蒼山遠) 날이 저물어 푸르른 산은 먼데 //
천한백옥빈(天寒白屋貧) 차가운 하늘 밑 시골집이 쓸쓸하네 // 시문문견폐(紫門聞犬吠) 사립문에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사람 //
중국 화가 오덕이님의 위의 작품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시와 더불어 감상하기에 더할나위없이 필이 바로
전해져옵니다..
아아 님이셨군요..오른쪽 눈을 스스로 멀게하고 검은 수염 수북하고 우~와 ~~역시 술꾼 술 한동이 말술
드실수 있으실것같습니다.. 산 사나이 와일드하고 털털하고 털보 영감님이 더 잘 어울릴것같은데 어이하여 작은 붓놀림 정교하고 꼼꼼한 수묵화
산수화에 매료되셨는지요 ?? 그것이 무척 정말 궁금하옵니다..
님이시여 ~~스스로 터득하신것인지 화원에서 심부름 하면서 등너머로
배운것인지.. 아니 이사람아 ~~나를 뭘로 보고 ~~ 화원에서 심부름이라니 ~~예끼 이사람 나 ~열받네 에흠~ 이러니 말술 안마실수 있나 ?
미치고 환장해부러~~거시기 ~~ 나 당신한테 그림 못 판당께 ~
저 위 글에서
뭣이 나를 팔푼이라고라고라 ~~ 거시기 ~~ 아아 님이시여 ~~ 님께서 스스로 칠칠맞다고 칠칠이라하시니까 저도 그냥 팔푼이라고한것일뿐 사실은
저요 ?? 님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모하고 사랑하는데요 .. 정말입니다..님의 기백 용기 고요함과 고독감에서 초월하여 계시고 청빈한 생활에서도
비굴하지 않는 삶 ~~ 아니 이사람이 병주고 약주고 북치고 장구치고 ~~ 어쭈구리 ~~그걸 어찌 알아차렸는가 ??
어흠
~~이리이리 가까이오게나 ㅎㅎㅎ.나와 친구 뭔가 통할것같으니 우리 이밤이 다하도록 술한동이 비워보세그려 ~~ㅎㅎㅎ 역시 자네 일가견이 있으시구만
~~ 그림 한두점 사갈것이 아니라 내 그냥 줌세..우리의 오늘을 기념해 초가 삼간 추운 겨울밤 말술 마시는 그림 어떠한가 ?? 아아 좋습니다
칠칠이 어르신님 ~~
수호전을 즐겨
읽으며 조선시대 천재화가 김홍도와 김득신 님과도 자주 어울리신다니 그자리에 저를 데려가 주실수는 없겠는지요 ?? 제가 한턱 거나하게 대접해
모실까합니다..어르신을 잘 모시고 공경해야 복 많이 받잖아요..
서울 평양 개성 부산 전국 각지로 떠돌며 그림을 팔러 다녀 보는데 이게말이지 정말 더럽고 존심 상하고
치사한 경우가 참으로 많으이 ~~ 그림이 별루네.. 색감도 그렇고 한두줄의 곁들인 시제도 그냥 그렇고 근데 값은 왜 이리 많이 달라는고야
~~얼마를 주겠소 ? 10 냥 20 냥 아니 ~~ 이 그림 한장 그리는데 1 달동안 방에 틀어 앉아 공들인 작품 300 냥은 받아야하거늘 100
냥도 아니고 뭐요 ?? 20 냥 딴데 가보슈~~이거 왜이래요..나를 뭘로 보구서 ~~ 성질 나면 그냥 확 찢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썩 물러
가시기나하구려 ~~
추운 칼바람 속에서 지난날을 뒤돌아 보니 그래도 한시절 꽃피는 따스한 봄날도 있었다오 나 아무생각없이
막 살아온것같지만 알고보면 지금 쓸쓸한 산속 초옥 다녀가는 사람 드물어도 하루 해 떠오르고 석양 노을은 변함없이 다녀가니 그 모든 정경이 이
화폭에 담겼는데 이 그림 알아보고 느낄줄 아는 사람에게만 팔 것이니 다른데 가서 그림들 사던지말던지 ~~아 이양반 배짱이네..그렇소이다..
밤 깊어 조용히 잠자리 누워 귀 기울이니 얼음속 물 흘러 내리는 소리 ~~바람 소리 나뭇가지 으스스
부딪치고 갈대 억새 마른 풀잎 떨리는 소리 어느것 하나 화폭에 빼곡히 혹은 엉성해 보여도 다 담아 두었으니 마음으로 그림 보아 주오..
둥그런 달밤 오늘 나는 비록 한끼 먹을 양식 떨어져 궁핍하여도 내 마음은 언제나 행복한
마음이라오..남들이 보기에 괴팍하고 특이하고 주사에 칠칠이 팔푼이같이 보여도 내 속 깊은 이 마음 누가 알아주려는지 아니 알아주기를 바라는 나는
더더욱 아니지 그럼 그럼 아니고말고 ~~
찬바람 한조각 흰구름 그대마음 어이 나 모를수 있겠는가 ?? 혹독한 유년 시절 그림에 관심 많고
무엇이든 그리기를 좋아하다보니 생계가 막막해 그림 한점 팔아 한끼를 해결한적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늘 가난하고 청빈한 어찌보면 무능력자로
보여질테지만 그래도 나 좋으면 그만이니 어찌할까요 ??
산 높고 들녘은 멀어라 엄동설한 외기러기 저 하늘에서 멀리 사라져 가는데 빨리 나의 집으로 돌아가야지
아니 이런 이런 ~~ 눈보라 겨울 세찬 바람이 불어도 개 한마리 사납게 짖어대도 나 안중에 없네요..나의 집으로 가는 아주 단순함뿐이어요..
인적없는 산속 쓸쓸한 산자락 티없는 세상 고요함과 정적 외로운 달빛만이 가득한데 뒤따르는 나이 어린
몸종 말이 몸종이지 오늘 내일 나 언제 죽을까 감시하는 장례라도 치러줘야할 어쩔수없는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이 사람이 나때문에
고생길이로구나 ~~
태어난 고향 무주땅 길 아득 가물가물 눈물로 된 이세상 사랑하는 가족없는 외톨이 그림쟁이 신세 ~~
그림 그리는 친구들아 부탁하나 있나니 ~~ 이보시게 김홍도 김득신 ~~ 내 곁에 있는 진경산수화 있어 나 외롭지 않았다고 나 죽은 후 후세에
살아갈 후손들에게 그거 하나 전해주기를 바랄뿐이라네 ..고맙고 감사하이 ~~ 나 그리 알고 가겠네..
천년 세월 지나가고 또다시 천년 세월 흘러 갈때 ~~ 꽃피고 새울고 봄날이 왔는가싶으면 금새 여름날에
뙤약볕 ~~ 가을날에 낙옆과 마른 풀잎 비틀어지고 황량한 겨울 이 모든 풍경 모두 내 산수화에 그려 넣어 두었으니 그림 보는 순간만이라도 부디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한세상들 되시구려 ~~
긴긴 겨울밤 새벽 문풍지 찬바람에 늙고 병든 이 몸 그 어디에 의지할곳없어 더더욱 고난과 시련의 아픔
이제 더 이상 버틸 기력이 없구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 이제 아무 쓸모없는 쇠잔해 가는 이 못난 칠칠이 팔푼이 최북 따스한 품 그리워 당신 품속으로
돌아갈까합니다..어여삐 불쌍히 가엾이 받아주세요..떠돌이 화가 아버지와 가무에 능한 기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북 이제 기력이 그만 ~~
하늘과 땅 드넓은 우주 그 어디라도 갈것입니다..내 아버지 어머니 그 품속으로요..
내 평생 눈물 흘리는 날 별로 없었는데 오늘만은 왠지 눈물이 다 나려합니다..엄동설한 차가운 눈보라
치는 밤에 산속 깊은 오막살이 초가집에 잠은 오지 않는데 개는 컹컹 짖어대니 ~~ 눈길 지나는 길손 나그네인가 ?? 아니면 나를 데리러 온
검은옷 입은 저승사자가 문밖에라도 당도하셨는가 ?? 멍멍이 개야 그만 그만 짖으려무나 ~~갈 길 바빠 서둘다 행여 몸 다칠까 염려되니 ~~
바람따라 허공으로 메아리져 사라져 가는 개 짖는 소리 이제 잠잠하니 세찬 겨울 바람소리 씽씽~~더욱
기승이로구나..
겨울밤 문꼬리 붙잡고 살포시 문 열어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 보아도 초옥 한켠 복사꽃 피던 우물가 샘터
무릉도원도 온통 눈속에 파 묻혀있을줄이야
눈과 얼음 골짜기 바람아 ~~ 어느곳이든 이 한몸 편안히 데려가 다오 ..봄날에 복사꽃밭 작은 초가
삼칸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시고
삶과 죽음 봄 가면 여름 오고 가을 가니 겨울 오는구나 ~~ 지금으로부터 300 여년전 태어나 살다
가신 최북님 칠칠이님께서 말씀하셨죠..
산수화라고 다 산수화더냐 ?? 흐르는 물줄기 없으면 종이 밖이 다 물줄기인것을 ~~암요
그럼요..그렇고말구요..그림 종이 밖이 모두 ~~
일모창산원(日暮蒼山遠) 날이 저물어 푸르른 산은 먼데 //
천한백옥빈(天寒白屋貧) 차가운 하늘 밑 시골집이 쓸쓸하네 // 시문문견폐(紫門聞犬吠) 사립문에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사람 // 조선시대 영조 정조 시대를 살다가신 호생관 칠칠이 팔푼이 최북님아 ~~부디 좋은 세상에 영원히 죽지 않는 좋은 극락 세상에
가셔서 이승에서 못다 이룬 좋은 그림 많이 많이 그려 꽃과 새 과일 나무 아름다운 극락세계를 한단계 더 황홀한 세계로 만들어 주세요..
머지않은 가까운 날에 최북님 찿아 뵈오려 갈것이오니 그때 우리 한번 큰소리 호방하게 웃으며 술 한동이
말술 마셔보십시다.. 말술 마셔도 죽음이 없는 극락 세상이니 무슨 두려움도 없을것이고요..님의 그림세계 감상 잘하였습니다..고맙습니다..
(퍼온 자료)
~~곡명 //-Just Show Me How To Love You~~//~~Sarah Brightman & Jose
cura